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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상식

사내연애 비밀연애 등 직장 내 비밀은 존재할까?

 

 흔히 우리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직장에서든 친구사이에서든 내게 있어서 조금 특별하거나 친근한 사람들에게 비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비밀이라는 건 정말 존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에서 가장 흔한 비밀거리는 사내 연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직장 생활에서의 연애는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가장 흔한 얘깃거리입니다. 사내 연애를 밝힌 직장인 커플이 서로에게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그걸 본 동료들은 그들의 새로운 모습에 수군대며 즐기게 될 겁니다. 사실 이는 잘못된 현상이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의 삶은 매일이 반복되고 어찌 보면 따분한 일상의 연속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슈와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흥미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킵니다. 결국은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간 심리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 내 연애는 다른 동료들이 알았을 때 수군거림을 감수해야 하는 등 득 보다 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많은 사내 커플들이 비밀 연애를 고수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연애를 하는 당시에는 헤어짐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교제를 합니다. 하지만 삶은 한치앞도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언제나 상반되는 결과까지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비밀 연애를 했을 때 헤어지게 된다면? 공개 연애를 했을 때 헤어지게 된다면? 헤어지자는 목적지를 갖고 연애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알 수 없는 앞날의 결과가 자신에게 해가 될지 득이 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장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결지 일 뿐입니다. 공개 연애를 할지, 비밀 연애를 할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저 또한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나만의 비밀이야기를 다른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말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 사람이 나에게 조금 더 특별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듣는 사람은 비밀 이야기를 듣고 돌아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안달나게 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설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신라 제48대 왕인 경문왕의 귀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말하기를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그렇기에 입 밖으로 꺼낸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이 알게 돼서 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번은 제가 좋아하는 입사 동기에게 제 비밀 이야기를 얘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알았을 때 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 친구의 입장에선 별일 아니라고 생각을 했던 건지 다른 선배 한 명에게 이야기 한 사실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비밀을 얘기할 때 말하는 사람은 항상 '이거 비밀이니까 너만 알고 있어'라든지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지 마' 등으로 말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한 사람만 알고 있는 비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비밀이야기를 비밀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바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 입에서 얘기가 나오는 순간 그건 비밀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알면 안 되는 이야기는 얘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남들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더 이상 비밀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 비밀이 정말 비밀일 수 있는 시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을 때입니다.